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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창녕 부모님 곁으로 귀향한 박원순 시장

고향 창녕 장가1리마을 약 600명 모여
생가 노제 후 마을 뒤 부모 합장묘에 묻혀

13일 오후 경남 창녕군 고 박원순 서울시장 생가에서 유족들이 들고 나오는 박 시장 영정을 한 지지자가 만지고 있다./ 연합뉴스
13일 오후 경남 창녕군 고 박원순 서울시장 생가에서 유족들이 들고 나오는 박 시장 영정을 한 지지자가 만지고 있다./ 연합뉴스

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마감한 박원순 서울시장이 생전 마지막 남긴 유언대로 고향 경남 창녕군 부모 합장묘 옆에 묻혔다.

13일 오후 12시 50분쯤 서울추모공원을 떠난 박 시장의 유해는 오후 5시25분쯤 고향 경남 창녕군 장마면 장가1리마을에 도착했다. 박 시장의 마지막을 보기 위해 마을 안팎으로는 지지자와 주민, 추모객, 전국에서 모인 취재진 등 600여명(경찰 추산)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박 시장의 아들 박주신씨가 유골함을 들고 생가에 들어서자 유가족과 지지자들의 통곡소리가 커졌다. 유가족과 친지 등100여명 외에는 생가 안 출입은 통제됐다. 생가는 그동안 비어져 있다가 박 시장의 노제를 위해 영정사진과 함께 제사상을 마련해 추모객을 맞았다.

지지자 등 추모객들은 생가 밖에서 약 10분간 진행된 노제를 지켜봤다. 박 시장의 큰 누나 박순녀씨 등 가족들이 제를 지내며 “순이 돌려놔라” “아버지 순이를 왜 데리고 가십니까”라며 울음을 토하자, 지지자들도 눈물을 훔쳤다.

제가 마무리된 뒤, 박 시장의 유해는 마을 뒷편 부모 합장묘가 있는 장지로 이동했다. 장지는 마을에서 약 600m 가량 떨어져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시장은 극단적 선택을 하기 전 남긴 유서 형태의 메모에 ‘화장한 뒤 부모님 산소에 뿌려달라’고 했다. 박 시장 묘소는 유족의 뜻에 따라 부모 합장묘 옆에 자연장 형태로 안치됐다. 유족들은 박 시장 유해를 땅에 묻은 뒤 그 위로 야트막한 봉분과 함께 조만간 비석을 세울 것으로 알려졌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서도 박 시장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기 위해 마을 주변엔 지지자와 추모객, 주민 등 600여명(경찰 추산)이 몰려 추모에 동참했다. 서울에서는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민주당 기동민·박홍근 의원 등이 유족들과 함께 마지막을 지켜봤고, 지역에서는 박종훈 경남도교육감과 허성무 창원시장, 변광용 거제시장, 민주당 김정호 의원 등이 참석했다.

13일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고향 마을인 경남 창녕군 장마면 장가1리마을회관 한켠에 박 시장과 마을주민들이 찍은 기념사진이 액자로 걸려있다./창녕=김준호 기자
13일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고향 마을인 경남 창녕군 장마면 장가1리마을회관 한켠에 박 시장과 마을주민들이 찍은 기념사진이 액자로 걸려있다./창녕=김준호 기자

박 시장은 1970년 중학교를 졸업한 뒤, 서울 경기고등학교로 진학하기 전까지 장가1리마을(동장가마을)에서 컸다. 현재 이곳엔 약 50여 가구가 거주하고 있으며, 80% 이상이 밀양 박씨로 대부분 박 시장의 친척이다. 마을회관엔 8년 전 박 시장과 마을 사람들이 함께 찍은 대형 액자가 벽 한켠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마을주민들의 박 시장에 대한 애정이 곳곳에 묻어 있었다. 박 시장은 지난 2017년 1월 대선후보로 나서면서 첫 방문지로 부모 합장묘를 찾았다. 2018년 서울시장 3선을 노리면서도 고향을 방문하기도 했다.

주민들은 유해가 오기 전부터 마을회관에 모여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박 시장의 오랜 지인이자, 학교 선배라는 70대 남성은 “어릴적부터 천재소리를 듣던 사람이었고, 인격적으로도 좋은 사람이었다”며 “큰 일을 해야 할 사람이 이렇게 세상을 등지니 황망하다”고 눈물을 훔쳤다.

한편, 박 시장은 지난 9일 오후 5시17분쯤 그의 딸이 112에 실종 신고한 이후 경찰과 소방당국의 수색 끝에 10일 오전 0시1분쯤 북악산 숙정문 인근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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