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

경호·스킨십까지 핀셋 조율… 北美 정상 파격연출 할 수도

신변 안전에 가장 신경… 북·미·싱가포르 요원들, 협조체제 속 경호 가능성
두 정상 키 20㎝이상 차이… 앉은 장면만 촬영 관측도

‘세기의 담판’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면서 북한과 미국의 의전 준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일거수일투족에 정치적 의미가 부여되는 만큼 세부적인 사항까지 점검해야 하기 때문이다.

CNN방송은 3일(현지시간) 조 헤이긴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이끈 의전 및 경호 협상팀이 북한과의 네 차례 회동을 통해 세부사항을 대부분 확정했다고 전했다. 확정된 사항에는 김 위원장이 묵는 호텔 방에 들어갈 보안요원의 수와 노후화된 김 위원장의 옛 소련제 전용기의 비행 및 연료확보 방안, 기자회견 방식 등까지 두루 포함됐다고 CNN은 덧붙였다.

의전과 관련한 구체적 내용이 베일에 싸인 가운데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이날 ‘초현실적인 북·미 정상회담은 외교적 각본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경호, 스킨십, 식음료, 공동합의문, 선물, 언론 등 6가지로 나눠 의전과 관련한 문제를 짚었다.

먼저 두 정상의 신변 안전 문제는 양측이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다. 경호는 미국, 북한, 싱가포르 보안요원들 간 협조 체제 속에서 이뤄질 전망이다. 뉴욕타임스(NYT)는 “도로와 기타 공공장소 경호는 싱가포르가 맡지만 북한과 미국은 각각 자신들 지도자의 안전은 직접 챙길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회담장 안팎의 보안도 중요하다. 폴리티코는 “회담장 주변의 도·감청을 막아내야 한다”면서 “북·미 상대방뿐만 아니라 중국과 러시아의 도·감청 시도를 막아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스킨십과 표정 등도 관심 사항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략적으로 외국 정상의 손을 꽉 잡는 악수를 하거나 어깨를 툭툭 치는 등 상대의 기선을 제압하는 변칙에 능하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백악관 의전 비서관이었던 피터 실프리지는 “김 위원장의 조언가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스킨십에 대해 잘 대비하도록 돕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하나의 고민거리는 20㎝ 이상인 두 정상 간 키 차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90㎝ 안팎, 김 위원장은 167㎝ 정도다.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과 대등하게 보이고 싶어 하는 김 위원장이 앉은 장면 위주로 사진촬영을 허용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 악수할 때 미소를 지을지, 혹은 일부러 웃지 않을지도 살펴봐야 한다.

오·만찬 식단도 중립적 메뉴를 고르는 게 관건이다. 싱가포르 전통 식단이 우선 검토되고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술을 안 마시는 트럼프 대통령과 애주가인 김 위원장 사이에 어떤 음료를 배치할지도 눈여겨봐야 한다.

양측이 주고받을 선물에 대해선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제재를 받고 있는 북한 지도자에게 형편 없는 선물로 모욕감을 줘서도 안 되지만, 그렇다고 과도한 선물을 안겨서도 안 되기 때문이다.

공동합의문을 채택할지도 관전포인트다. 합의문이 나온다면 큰 틀에서 합의를 봤다는 점에서 이후 후속 협상에도 청신호가 켜질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반대의 경우를 상정할 수 있어서다.

회담 결과를 어떻게 언론에 발표할지도 조율해야 한다.

다만 양측이 사전에 의전에 합의를 해도 두 정상의 스타일이 워낙 파격적이어서 돌발적 상황이 연출될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다고 폴리티코는 덧붙였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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