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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한국당 당직자 35명 일괄사표…對與투쟁 전열정비

8일에 걸친 단식을 중단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당무에 복귀한 2일 한국당 주요 당직자들로부터 일괄 사표를 받은 데 이어 곧바로 새 당직자를 임명하며 총선 전 대여 투쟁 `새판 짜기`에 나섰다. 황 대표가 단식하는 동안 당 응집력이 높아졌다가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로 인한 국회 파행이라는 역풍을 맞자 `극약 처방`으로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황 대표는 이날 오후 현장 당무를 보고 있는 청와대 앞 `투쟁텐트`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해 사무총장에 박완수 의원(초선, 경남 창원의창), 전력기획부총장에 송언석 의원(초선, 경북 김천) 등 주요 당직자 인선을 단행했다. 대표 비서실장에는 김명현 수석대변인(재선, 경기 안산단원갑)을, MBC 기자 출신인 박용찬 영등포을 당협위원장을 대변인으로 추가 임명했다.

이와 함께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장에는 성동규 중앙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를 내정했다. 여의도연구원장은 연구원 이사회 의결을 거친 뒤 최고위 승인을 받아야 한다. 전희경 대변인은 이날 신임 당직자 인선 발표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보다 젊은 연령대의 당직자와 초·재선 의원을 중용해 당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했다"며 "변화와 쇄신의 모습을 보이기 위해 언론에서 얘기하던, 소위 측근은 과감히 배제했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수도권 의원들을 당직 전면에 배치해 중도층과 수도권 민심을 더욱 가까이에서 체감하는 정당으로 탈바꿈하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한국당을 `좀비` `민폐`라고 언급하며 당 해체를 주장하고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세연 여의도연구원장(3선·부산 금정) 후임에 성 교수가 내정된 것과 관련해서는 "그간 당내 구성원이 맡아오던 관행을 깨고 외부 인사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단식을 하다 쓰러진 뒤 이날 처음 당무에 복귀한 황 대표는 이날 오전 투쟁텐트 앞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변화와 개혁을 가로막으려는 세력을 이겨내겠다. 필요하다면 `읍참마속`하겠다"며 강력하고 과감한 당내 인적 쇄신을 예고했다. 이날 전격적인 인사는 오후 2시 박맹우 사무총장을 비롯한 주요 당직자 35명(국회의원 24명, 원외 인사 11명)이 일괄 사표를 제출한 지 4시간여 만에 나온 것이다. 박 사무총장은 "문재인 정권 폭정과 국정농단에 항거해 목숨을 걸고 노천에서 단식 투쟁을 했다"며 "이제 우리 당은 변화와 쇄신을 더욱 강화하고 대여 투쟁을 극대화해야 할 절체절명의 순간에 와 있다"고 사퇴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한국당 쇄신 카드가 원내 협상 최전선인 원내대표 교체로까지 이어질지도 주목된다. 당내에선 패스트트랙 저지 등을 위해 그동안 협상 과정을 잘 알고 있는 나경원 원내대표의 재신임이 무난하다는 평가가 우세했지만, 당내 쇄신 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경선론이 다시 고개를 들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당 당헌 제62조는 `원내대표의 임기를 1년으로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나 원내대표 임기가 오는 10일까지인 것을 감안하면 원내대표 경선 여부는 7일 이전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경선이 열릴 경우 참여 의사를 직간접적으로 밝힌 인사는 현재 강석호(3선)·유기준(4선)·심재철(5선) 의원 등이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며 "아이 부모들의 절절한 외침을 무겁게 받아들이는 국회가 돼야 한다"며 "국민을 위해 꼭 필요한 법안을 정치적 사안과 연계해 흥정거리로 전락시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국회 마비 상태를 강하게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또 "특히 쟁점 없는 법안조차 정쟁과 연계시키는 정치 문화는 이제 제발 그만두었으면 한다"고 강조하는 등 여러 차례 국회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생보다 정쟁을 앞세우고 국민보다 당리당략을 우선시하는 잘못된 정치가 정상적인 정치를 도태시켰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문 대통령은 이어 "국회 선진화를 위한 법이 오히려 후진적인 발목 잡기 정치에 악용되는 현실을 국민과 함께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박용범 기자 / 김명환 기자 /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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