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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한국당 당직자 일괄사표…대여투쟁 '배수진'

8일에 걸친 단식을 중단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당무에 복귀한 2일 한국당 주요 당직자들이 일괄 사표를 제출하며 총선 전 대여 투쟁 `새판 짜기`를 건의하고 나섰다. 황 대표가 단식하는 동안 당 응집력이 높아졌다가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 진행 방해)`로 인한 국회 파행이라는 역풍을 맞아 다시 위기에 놓인 `제1 야당`의 처지를 극약처방으로 돌파하자는 의도가 담긴 카드로 해석된다.

한국당이 당직자 일괄 사표 카드를 꺼내들면서 예산안과 민생 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등을 앞두고 파행을 거듭 중인 12월 국회의 정상화도 당분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날 당무에 복귀한 황 대표는 "국회법이 보장하는 합법적 행위인 필리버스터를 방해하는 것은 탈법적, 반민주적, 비민주적 처사"라며 집권여당을 비판했다.


2일 박맹우 한국당 사무총장을 비롯한 당직자 35명(국회의원 24명, 원외인사 11명)은 당 개혁과 쇄신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일괄 사퇴를 선언했다. 박 사무총장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정권 폭정과 국정농단에 항거해 목숨을 걸고 노천에서 단식 투쟁을 했다"며 "이제 우리 당은 변화와 쇄신을 더욱 강화하고 대여 투쟁을 극대화해야 할 절체절명의 순간에 와 있다"고 사퇴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사퇴 명단에는 황 대표 단식 직전, 불출마 선언과 동시에 당 쇄신을 위해 지도부 사퇴를 주장하면서 자신은 당직을 계속 맡겠다고 했던 김세연 여의도연구원장도 포함됐다. 또 황 대표 측근으로 분류된 추경호 전략기획부총장과 원영섭 조직부총장, 김도읍 당 대표 비서실장도 사퇴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며, 김명연 수석대변인을 포함한 대변인단 4명도 사퇴하기로 했다.

박 사무총장은 기자들과 만나 "사표는 오후 2시께 제출했다"며 수리 여부에 대해서는 "(일괄 사의 표명을 사전에)전화로 말씀드렸더니 반대하지는 않았다. 수긍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사무총장은 당직자 일괄 사퇴 후에는 신속하게 변화에 맞춰 당무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총선기획단은 당 최고위원회 의결사항이기 때문에 그대로 운영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원내대표단과 최고위원들에 대해선 "(원내대표는) 의원 선출직이고, 최고위원도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분들"이라며 "오늘 일괄 사퇴한 당직자는 당 대표가 임명한 직을 말한다"고 설명했다. 당 안팎에선 일괄 사퇴가 `대여 투쟁의 새로운 진용을 짜야 한다`는 소속 의원의 강력한 건의라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당무에 복귀한 황 대표가 최고위원회의에서 `읍참마속`을 거론하며 "국민의 명을 받아 과감한 혁신을 이루겠다. 변화와 개혁을 가로막으려는 세력을 이겨내겠다"며 강력한 당내 혁신 의지를 밝힌 것과도 무관치 않다.

이날 한국당 쇄신 카드가 원내협상 최전선인 원내대표 교체로까지 이어질지도 주목된다. 당내에선 패스트트랙 저지 등을 위해 그동안 협상 과정을 잘 알고 있는 나경원 원내대표의 재신임이 무난하다는 평가가 우세했지만, 당내 쇄신 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경선론이 다시 고개를 들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당 당헌 제62조는 `원내대표의 임기를 1년으로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나 원내대표 임기가 오는 10일까지인 것을 감안하면 원내대표 경선 여부는 7일 이전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경선이 열릴 경우 참여 의사를 직간접적으로 밝힌 인사는 현재 강석호(3선)·유기준(4선)·심재철(5선) 의원 등이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며 "아이 부모들의 절절한 외침을 무겁게 받아들이는 국회가 돼야 한다"며 "국민을 위해 꼭 필요한 법안을 정치적 사안과 연계해 흥정거리로 전락시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국회 마비 상태를 강하게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또 "특히 쟁점 없는 법안조차 정쟁과 연계시키는 정치 문화는 이제 제발 그만두었으면 한다"고 강조하는 등 여러 차례 국회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생보다 정쟁을 앞세우고 국민보다 당리당략을 우선시하는 잘못된 정치가 정상적인 정치를 도태시켰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문 대통령은 이어 "국회 선진화를 위한 법이 오히려 후진적인 발목 잡기 정치에 악용되는 현실을 국민과 함께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박용범 기자 / 김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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