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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경의 열매] 박종석 (3) 오디오 사업하던 어머니에게 “직접 만들자” 제안

박종석 엔젤식스 대표는 서울대 전자공학과 1학년이던 1977년 어머니의 오디오 사업을 돕기 위해 미니 컴포넌트를 설계, 제작했다. 사진은 그때 만든 제품 중 하나로 박 대표 집에 있다.

대학 시절 나의 시간은 스스로 세운 삶의 목표에 나의 명철을 믿고 책임지는 시간이었다. 이는 믿음의 암흑기를 의미했다. 나는 공부와 사업이라는 다른 목표에 집중하며 살았다. 그 사이 하나님은 내 삶에 다른 방식으로 개입하고 계셨다. 어머니를 통해서였다.

어머니는 나에게 엔지니어, 경영자 기질을 물려주셨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추구했고 확신이 있으면 실행에 옮기던 어머니는 내가 고등학교 3학년일 때 오디오 관련 사업을 시작했다.

국내 전기·전자산업의 중심이던 서울 종로구 세운상가에서 오디오를 구매해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사업이었다. 팔기만 하니 재미가 없었다. 서울대 공대생이 된 나는 어머니에게 “직접 만들자”고 제안했다. 어머니 역시 내 생각에 공감하며 의기투합했다. 지금 생각하면 당시 우리 사업체는 스타트업이었고, 나는 설계책임자인 CTO(최고기술경영자)였다. 공간 확보를 위해 오디오와 스피커 등을 하나로 합한 미니 컴포넌트 개념을 설계했다. 그때는 스피커와 오디오, 라디오를 따로 구비해야 했고 방 하나를 채울 정도로 공간을 차지했다. 미니 컴포넌트란 게 없던 시절이라 디자인부터 회로까지 모두 설계했다. 그때 만든 제품 중 하나가 아직도 나의 집에 있다.

지금 생각해도 꽤 괜찮은 아이디어였다. 그러나 시대를 앞선 제품을 대기업도 아닌 스타트업에서 내놓은 게 문제였다.

사업은 ‘실전’, 말 그대로 전쟁이라는 걸 체감했다. 전쟁에서 패하면 피를 흘리듯 사업도 실전에서 패하면 돈을 잃는다는 걸 알게 됐다. 우리 사업은 패했고 돈을 잃었다. 그럼에도 얻은 게 있었다. 경영자 마인드였다. 사업을 할 때 쉽게 포기하지 않는 강한 맷집을 키워야 한다는 걸 알게 됐다. 덕분에 LG 경영진이 됐을 때도 위기의 순간 포기하지 않았다.

어찌됐건 어머니의 사업 실패로 우리 집은 말 그대로 풍비박산이 났다. 공무원이던 아버지는 당시 어머니와 장남의 사업을 돕겠다며 공직에서 사퇴한 뒤였다. 어머니가 사업을 접으면서 졸지에 우리 집에선 돈 벌 사람이 한 명도 없게 됐다.

공교롭게도 어머니는 사업 실패 후 잠시 멀어졌던 신앙의 끈을 다시 잡았다. 어머니는 사업을 하면서 교회와 멀어졌다. 사업이 풀리지 않으면 교회 대신 무속신앙에 의지했다. 무속인을 만나 사업의 흥망을 점치기도 했다.

사업이 망하니 교회로 돌아온 건 어쩌면 하나님이 예비하신 운명일 수도 있겠다. 어머니는 여의도순복음교회에 출석하며 스스로 교만했고 사업이라는 우상에 사로잡혔음을 하나님 앞에서 회개했다.

이처럼 어머니의 신앙은 회복됐지만 나의 신앙은 말 그대로 암흑기였다. 교회는 나와 거리가 멀었다. 대학 1, 2학년 때는 어머니 사업이 내 삶의 전부였다. 사업이 망한 뒤로는 집안을 살리기 위해 공부에 매진했다. 어머니는 나에게 교회에 다니라고 강요하지 않는 대신 묵묵히 나를 위해 기도하셨다.

믿음이란 상승과 하락이 있는 것 같다. 당시 나의 믿음은 바닥을 치고 있었지만 하나님은 어머니를 통해 그 바닥을 다지고 있었음을 뒤늦게 알게 됐다.

정리=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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