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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자유 홍콩” vs “원 차이나”… 서울서도 격화되는 ‘홍콩 갈등’

홍콩 민주화 시위를 지지하는 내용의 포스터가 지난 9일 서울 마포구 홍대 걷고싶은 거리에 설치된 ‘레넌 벽’에 붙어 있다. 붉은 색으로 지워진 건 중국 본토 출신 유학생과 여행객이 립스틱으로 일부 문구를 지운 흔적이다. 박구인 기자

“국제사회가 한국의 민주화 운동을 지지했던 것처럼 한국도 홍콩의 민주화 시위를 지지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9일 젊은이들로 가득한 서울 홍대입구역 인근에서 홍콩 시민들의 대규모 민주화 시위를 지지하는 집회가 열렸다. ‘홍콩의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시민모임’(시민모임) 주도로 열린 집회에는 참여연대, 국제민주연대 등 국내 시민단체 관계자와 재한 홍콩인 등 50여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홍콩 시민과 연대한다는 의미에서 노란 헬멧과 보안경을 착용하고 “홍콩의 자유(Free Hong Kong)”를 외쳤다.

시민모임이 홍콩 시위에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건 홍콩 정부의 무차별적 진압 실상을 국제사회에 알려야 한다는 의무감 때문이었다고 한다. 시민들의 힘으로 민주화를 쟁취한 한국이 홍콩 사태를 남다른 감회로 바라볼 것이라는 기대감도 반영됐다. 지난달 젊은 사람들과 외국인이 많은 홍대 근처를 첫 집회 장소로 정한 뒤 자발적으로 찾아오는 시민들이 늘면서 집회는 한 달 넘게 매주 토요일 이어지고 있다.

홍콩 시민사회단체모임인 민간인권전선의 얀호라이 부의장은 “한국도 지금의 홍콩처럼 민주화 과정에서 굉장한 고통을 겪은 것으로 안다. 두 나라는 시간을 두고 같은 길을 걷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홍콩은 한국 집회를 보면서 노래를 부르며 단결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법도 배웠다”며 “한국 사람들이 지지해주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집회에 참가한 회사원 이모(26)씨는 “2주 전 홍콩 출장을 갔다가 완전무장한 경찰이 시위대를 진압하는 모습을 보고 미약하나마 지지 의사를 보내고 싶어 나왔다”고 말했다.

지난 9일 노란 헬멧을 쓴 홍콩 민주화 시위 지지자들이 레넌 벽 앞에서 목소리를 내자 중국인들이 국기인 오성홍기를 흔들며 반대 입장을 표현하는 모습. 박구인 기자

홍콩 시위 장소에서 약 400m 떨어진 곳에서는 중국인 유학생들이 주축이 돼 맞불집회가 열렸다. ‘중국인 유학생 애국단체’라고 밝힌 70여명은 한국 언론이 홍콩과 중국 정부의 탄압 장면만 부각하고 있다며 이를 바로잡기 위해 거리로 나왔다고 주장했다.

예완루(23)씨는 “중국과 홍콩에도 다양한 시각, 의견이 있다”며 “홍콩은 옛날부터 중국 영토였다. 홍콩 사태는 자유와 민주를 빙자한 행패이며, 홍콩을 중국에서 분리시키려는 폭도들의 무력 행위”라고 말했다. 왕운호(27)씨도 “홍콩의 입장만 전달되는 것 같아 진실을 알리기 위해 자발적으로 단체를 조직했다”며 “우리는 ‘중국의 홍콩’을 포함한 이 세상의 모든 평화를 지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민모임은 집회 후 홍대 걷고싶은 거리에 홍콩 시민들을 응원하는 ‘레넌 벽’을 설치했다. 그러자 중국인 유학생들이 몰려와 야유를 퍼붓고 중국 국가를 부르며 대립했다. 중국인 유학생들은 시민모임이 자리를 뜨자 레넌 벽에 붙은 메모지를 찢고 립스틱으로 문구를 지웠다.

홍콩 시위 지지 운동은 대학가에서도 번지고 있다. 서울대 학생들은 11일 인문대 앞에서 홍콩 정부의 국가폭력을 규탄하는 침묵행진을 하고 중국인 혐오 표현을 배제한 새로운 레넌 벽을 설치할 예정이다.

서울대 연세대 동국대 부산대 등 대학생 30여명이 참여하고 있는 ‘홍콩의 진실을 알리는 학생모임’ 대표 박도형(21·서울대 지구과학교육학과)씨는 10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레넌 벽은 홍콩 시민들과 연대하기 위한 공간”이라며 “‘짱깨’와 같은 혐오 표현은 뗄 수 있다고 공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연세대 숭실대 등에도 레넌 벽을 마련할 방침이다.

박구인 조민아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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