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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마른 겨울, 심해지는 건조증… 피부·눈·코 온몸이 괴롭다

가려운 피부 긁다보면 2차감염
당뇨병 등 혈관질환자 염증 주의
목욕 후엔 3분내 보습제 발라야

코 건조 느낄 땐 실내습도 높이고


바셀린 등 코 입구에 바르면 도움

안구건조증, 찬바람 노출 피하고


인공눈물로 수분 충분히 보충


겨울에는 습도가 낮고 난방으로 실내 공기가 메마르기 때문에 여러 건조증에 시달릴 수 있다. 피부가 간지럽거나(위) 코 안이 당기고 아프며(아래 오른쪽) 눈이 따갑고 시린 증상이 나타나면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게티이미지

겨울에는 몸이 건조해진다. 습도가 낮고 난방으로 실내 공기가 메마르기 때문이다. 춥다고 환기를 잘 안 하는 것도 원인이다. 게다가 코로나19 영향에 ‘집콕’ 생활이 많아져 각종 건조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손, 팔, 다리 등에 가려움을 일으키는 ‘피부 건조증’이 대표적이다. 일반적으로 피부에 수분이 부족하거나 없는 상태(수분 함유량 10% 이하)를 말하는데, 만져보면 거칠게 느껴지고 피부가 갈라지기도 한다. 가려움증은 나이들수록 더 잘 느낀다. 피부 두께가 얇아지고 땀 등을 배출하는 외분비선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피부 건조증을 가볍게 생각하고 방치해선 안된다. 가려워 긁다 보면 2차감염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피부 건조증 자체가 세균의 증식을 유발하지는 않지만 반복적으로 긁는 과정에서 손톱이나 피부에 있던 세균들에 감염돼 피부염, 습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 세균성 감염의 경우 초기에는 가려움증을 동반한 ‘연조직염’으로 피부가 짓무르고 붉어지는 것에 그칠 수 있지만 증상이 심해지면 농이 잡히고 열감, 오한, 부종까지 나타난다. 이는 심한 염증으로 인해 세균이 혈액까지 들어가거나 순환해야 할 림프액이 심장에 원활히 도달하지 못해 생기는 현상으로, 입원 치료가 필요하다. 당뇨병 등 혈관질환을 가진 사람은 2차감염으로 염증이 심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노원을지대병원 피부과 이현경 교수는 6일 “피부 건조증으로 2차감염이 생긴 경우 먼저 진물을 멎게 하는 치료가 중요하다”며 “항생제 투여, 가려움을 막기 위한 항히스타민제, 건조증 개선을 위한 보습제, 스테로이드제의 적절한 사용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피부 건조증의 2차감염 예방을 위해선 생활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목욕은 미지근한 물로 간단히 하고 보습제는 목욕 후 3분 이내에 바른다. 목욕 비누는 2~3일에 한 번 정도 사용하고 약산성의 저자극성 액상 비누가 좋다. 손톱은 짧게 잘라야 한다. 실내 온도는 20~22도, 습도는 45~55%를 유지한다. 피부에 자극을 주는 모직, 거친 섬유 옷은 피하고 통풍이 잘 되는 옷(면)을 입는 게 좋다.


날씨가 차고 건조해지면 코와 입 안도 메마른다. 평소 호흡을 하는 코는 신체의 다른 부위보다 쉽게 건조해진다. 이런 ‘비강 건조증’은 코가 당기듯이 간지럽고 만지면 아프며 숨쉬기가 곤란한 증상을 보인다. 자꾸 만지면 코 점막이 손상되고 점막 아래 혈관이 노출되면서 터지기 쉬워진다. 이 때 코 안을 후비거나 풀면 코피가 날 수 있다. 코 건조증은 특히 코 점액의 분비 기능이 약한 노약자에게 많이 발생한다. 코안을 후비거나 파는 어린이에게도 비교적 흔하다.

노원을지대병원 이비인후과 김호찬 교수는 “아이들은 성인보다 몸의 수분량이 적어 코가 쉽게 건조해지고 가려움을 더욱 잘 느낀다”며 “날씨가 차고 건조해지면 유독 코피를 자주 흘리는 아이들은 코 건조증 때문이 아닌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인 경우 비강 건조증으로 코피가 나더라도 소량이며 단 시간에 멈춘다. 그런데 적절한 조치를 했음에도 코피가 20~30분 넘게 계속 나면 건조성비염이나 축농증, 비전정염 등 다른 이비인후과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코 건조증도 원인을 해결해야 한다. 가습기를 이용해 실내 습도를 50~60%로 유지하고 물을 충분히 마신다. 바셀린 같은 기름기 많은 연고를 코 입구에 바르거나 식염수 스프레이를 이용해 콧속에 수분을 자주 공급하는 것도 권고된다. 코를 자주 후비거나 파는 행동은 삼간다.


건강한 성인은 하루 1~1.5ℓ의 침이 분비되는데, 그 양이 절반 이하로 줄면 ‘구강 건조증’이 생긴다. 원인은 당뇨나 고혈압 같은 질병, 호르몬 변화, 약물 부작용, 스트레스 등 다양하다. 구강 건조증이 있으면 입안이 마르고 입냄새가 심해진다.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만으로도 예방 가능하지만 수분 섭취가 어려울 경우, 침 분비를 촉진하는 신 음식이나 껌을 씹으면 도움된다. 증상이 심할 땐 ‘인공 타액’을 써 볼 수 있는데, 입 안에 넣고 5~10분 후 뱉어내면 된다. 구강 청결제는 입속 세균을 없애는 효과는 있지만 너무 자주 사용할 경우 구강 건조증을 오히려 악화시킬 수 있다. 커피와 녹차, 술은 자제하는 게 좋다.

겨울에는 안구 건조증도 심해진다. 주된 원인은 건조한 날씨와 미세먼지다. 눈이 따갑거나 시리고 이물감, 가려움, 충혈, 바람·연기에 불편감이 심해지는 등의 증상을 겪는다. 경우에 따라 실 같이 끈적한 눈곱이 생길 수도 있다.

안구 건조증을 완화하는 중요한 요소 역시 습도다. 실내가 건조하면 가습기를 사용해 습도를 약 50%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인공눈물로 눈에 수분을 충분히 보충해 준다. 가천의대 길병원 안과 김동현 교수는 “머리 염색약이나 자극성 있는 화장품, 스프레이는 안구 표면에 나쁜 영향을 주거나 염증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사용을 자제하고 실외 바람 노출, 흡연도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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