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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몰면 친척들 앞에서 어깨 힘주던 독일車, 벤츠만 살아남았다

BMW의 플래그십 SUV X7. 사진=BMW그룹 코리아

BMW의 플래그십 SUV X7. 사진=BMW그룹 코리아

인기를 얻던 독일차 브랜드들의 위상에 판도 변화가 나타났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시장 선두를 지키고 있지만, BMW와 아우디·폭스바겐의 인기가 크게 줄었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인기를 얻던 독일 3사 가운데 메르세데스-벤츠가 확고한 1위로 올라섰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의 수입 승용차 등록 집계에 따르면 지난 8월 등록된 수입차 3분의 1은 메르세데스-벤츠였다. 경쟁을 벌이던 BMW, 아우디·폭스바겐 판매량이 급감한 이후 회복에 어려움을 겪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BMW 화재·아우디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BMW와 아우디·폭스바겐은 각각 디젤 차량 화재와 배출가스 조작 사건으로 시장의 외면을 받았다. 우선 BMW는 2015년부터 디젤 차량에서 화재가 반복적으로 발생했다. 2018년 들어서는 520d 등 일부 차량에 화재가 집중됐다. 결국 국토교통부가 리콜을 명령했고 안전진단을 받지 않은 차량의 운행도 정지시켰다. 국토부의 명령에 BMW는 10만6317대 대상 리콜을 시행했다. 곧이어 유럽에서도 동일한 이유로 32만대의 차량 대상 리콜이 이뤄졌다.

아우디와 폭스바겐은 배출가스 조작으로 시장 신뢰를 상실했다. 모회사 폭스바겐그룹은 전자제어모듈(ECM)을 조작해 배출가스 검사를 위한 주행에서는 질소산화물을 평소보다 적게 배출하도록 했다. 2016년 환경부는 국내 시장에서 판매되던 아우디·폭스바겐 32개 차종 80개 모델에 대해 인증취소와 판매정지 처분을 내렸다. 국내 시장에서 퇴출된 셈이다.

지난해 환경부가 배출가스 조작 차량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환경부가 배출가스 조작 차량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BMW 차주들은 주차장 등 공용시설 출입을 거절당했고 아우디·폭스바겐 차주들은 환경을 파괴한다며 손가락질을 받게 됐다. 사고에 대한 양사 대응은 다소 엇갈린다. BMW는 리콜을 선언하며 전 차량에 대한 수리와 재발방지에 나섰고 아우디·폭스바겐은 문제가 된 디젤차 시장을 포기하며 가솔린 모델로 새 판을 짜고 나섰다.

◇디젤차량으로 정면돌파 나선 BMW

BMW는 화재 사고 이후 1차와 2차로 나눠 총 17만1000대에 대한 리콜을 발표했다. 1년이 지난 현재 BMW의 리콜 이행률은 95%를 넘은 상태다. 다른 리콜 사례들이 1년 평균 이행률 70~80% 수준인 것에 비해 20%포인트 이상 높다. BMW그룹코리아가 리콜을 받지 않은 차량에 전화와 문자, 우편 등으로 독려하고 렌터카 업체, 리스사, 중고차 업체 등에도 리콜을 적극 유도한 결과다. 현재까지 리콜을 거부하고 있는 차량은 전국에 8000대 수준에 그친다.

공격적인 시장 전략도 이어지고 있다. BMW그룹코리아는 디젤 차량을 새로 구매했는데 엔진에서 불이 난다면 새 차로 바꿔주는 파격적인 신차 보장프로그램도 내놨다. 이는 새 차에서 중대한 하자가 3회 이상 발생하면 교환이나 환불을 제공하는 한국형 레몬법보다 높은 수준의 소비자 보호정책이다. 고객들의 불안감이 높아진 디젤 차량에 확고한 자신감을 보인 것이다.

하반기에 7종의 신차도 선보인다. 고성능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X3 M, X4 M을 비롯해 해치백인 1시리즈와 X6의 완전변경 모델이 출시된다. 부분변경 모델인 X1, 8시리즈 쿠페, 그란쿠페, 고성능 M8 쿠페도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시장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BMW는 지난 8월 4291대를 판매하며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으로 월간 판매량 4000대를 회복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80.1% 증가한 수치다.

아우디가 출시한 더 뉴 아우디 A5 TFSI 콰트로. 사진=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

아우디가 출시한 더 뉴 아우디 A5 TFSI 콰트로. 사진=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

◇디젤 포기하고 가솔린 선택한 아우디·폭스바겐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해 국내 판매 재개를 선언했지만 환경부와 국토교통부의 인증, 신차 물량 확보, 내부 검수 등을 거치느라 지난 8월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나섰다. 지난 7월 아우디 2대, 폭스바겐 544대를 판매한데 이어 8월에는 각각 587대, 205대를 판매하며 미약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판매 차종은 이전과 차이가 있다. 아우디는 디젤 모델을 버리고 가솔린 모델만 국내 출시하고 있다. 주력 차종이던 SUV Q7, 세단 A5를 가솔린 모델로 대체했고 A6도 가솔린 모델로 선보일 예정이다. 과거 디젤 모델만 출시하던 폭스바겐도 가솔린 모델을 함께 선보인다. 준중형 SUV 티구안 올스페이스가 대표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디젤 차량 화재로 어려움을 겪은 BMW는 대대적인 리콜과 새 차 교환까지 보장하며 정면돌파에 나서 시장의 호응을 이끌어냈다”며 “디젤 차량으로 인기를 얻었던 아우디·폭스바겐이 가솔린 모델에서 어느 정도의 평가를 받을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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