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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업사이클링과 접목될 수 있어요” 강진숙 광명경기문화창조허브 센터장

과도한 자원 활용으로 지구 곳곳은 병들어가고 있다. 화석연료 사용에 의한 대기오염도 문제지만, 곳곳에서 사람의 편의를 위해 쓰이는 용품들이 버려지면서 발생하는 오염도 큰 문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전 세계가 지혜를 모으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운동이 ‘업사이클링(Upcycling)’이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재활용과 달리 버려지는 자원 혹은 쓸모 없는 제품을 재해석, 환경도 지키고 상품의 가치도 높이는 활동이다.

업사이클링에 대한 관심은 유럽을 중심으로 시작됐고, 우리나라 또한 10여 년 정도 업사이클에 주목했으나 여건이 충분하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여러 지역에서 다양한 형태로 업사이클링 활동이 전개되면서 관심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기존 것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일은 쉽지 않다. 대중의 관심은 물론이고, 국가 혹은 지자체의 지원이 필요하다.

강진숙 광명경기문화창조허브(광명업사이클아트센터) 센터장. (출처=IT동아)

정부는 이에 다양한 산업 공모를 통해 업사이클링에 대한 지원을 시작한 바 있다. 하지만 문화, 예술 공간으로 활용하는 것은 많아도 관련 기업을 지원해 상품을 내놓거나 지원하는 시설은 찾아보기 어렵다. 그래서 광명경기문화창조허브의 존재는 특별하다. 업사이클링을 활용한 전시와 공연 외에도 사업을 통한 기업 지원에도 적극적이다. 경기도콘텐츠진흥원과 광명경기문화창조허브가 추진한 ‘환상마켓’도 그 중 하나다.
다양한 활동으로 업사이클링 문화를 이끌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닌 광명경기창조문화허브. 이곳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확인해 보기 위해 강진숙 센터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업사이클링의 성지 속에 자리한 광명경기문화창조허브광명경기문화창조허브(광명업사이클아트센터)가 자리한 곳은 업사이클링의 성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광명시 자원회수시설 및 관광지로 유명한 광명동굴이 있어서다. 때문에 그 의미가 남다르다. 강진숙 센터장은 “업사이클링 문화예술공간으로 국내 최초일 것”이라고 말했다. 처음부터 해당 시설도 기존에 있던 소각장의 부속 건물을 ‘재생’이라는 목적에 맞춰 리모델링을 진행했다. 의미와 목적, 상징성이 모두 맞물린 곳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업사이클을 문화 소비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산업적 단계까지 올리기 위한 창업센터를 구축하고 싶었어요. 환경친화적 제품부터 시작해 콘텐츠, 교육 등 모든 것을 아우를 수 있는 공간으로 탄생시키고 싶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탄생한 것이 이 광명경기문화창조허브에요.”

광명경기문화창조허브. (출처=IT동아)

시설 주변을 보면 이렇다. 우선 광명동굴은 과거 광물을 채취하기 위한 곳이었지만, 폐광 이후 방치되어 있던 것을 광명시가 매입해 관광지로 구성했다. 전시와 음악회, 수족관과 식물원 등을 구성해 볼거리가 있고, 와인을 저장해 판매하기도 한다. 버려진 시설을 새롭게 꾸며 가치를 높인 대표적인 사례로 꼽을 수 있다.

동굴 앞에 있는 자원회수시설은 다 쓰이고 버려지는 자원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는다. 최적의 소각설비 및 환경오염 방지시설도 설치되어 있다. 눈에 띄는 색상 때문에 존재만으로 볼거리를 제공한다. 사람들도 이곳을 굳이 검색하지 않으면 자원회수시설이라는 것을 인지하지 못할 정도다.

광명경기문화창조허브의 존재 이유는 업사이클에 대한 생각 전환이다. 이를 위해 이전에도 전시와 교육으로 아이와 성인에 이르기까지 업사이클 자체를 경험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무엇을 하나 보더라도 다르게 생각하게 될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그것으로 진행된 에코 스쿨은 5년, 공연은 6년째 꾸준히 이어지고 있단다.

“아이들이 성인이 되는 시대에는 환경이 중요하게 될 거라 봐요. 그래서 아이들과의 진로 교육을 중하게 봅니다. 순환이 필요해요. 자본이 있어야 지속 발전 가능한 영역으로 가겠지만, 아직 걸음마 단계죠. 아직은 정부가 기반시설(인프라) 조성으로 나아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가치도 좋지만 산업화도 함께 이끌어야

업사이클이라는 개념은 공익적인 부분이 강하다. 강 센터장도 이 부분을 언급했다. 그러나 취약한 부분도 분명 존재한다. 바로 상업화다. 공익적인 면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보니 상품성은 떨어진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꺼낸 카드가 바로 ‘에코 디자인’이다. 공익적인 면과 상업적인 면을 모두 아우르기 위해 관련 스타트업을 유·무형으로 지원, 육성하겠다는 것.

문제는 단순히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지원하는 것으로 업사이클 문화가 확산되고 상업화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에 있다. 여기에서 경기도와 광명시의 힘이 필요했다. 우선 광명 시내에 환경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하는 ‘소셜 리빙랩’을 활용하기로 했다. 광명시 내에 있는 유명 시장 두 곳에서 나오는 보냉주머니(보냉백)나 업사이클 가능한 물품을 수거해 순환할 수 있는 연계 사업을 진행했다.

경기도콘텐츠진흥원과 광명경기문화창조허브가 진행한 ‘지구에게 환심사기’프로젝트. (출처=IT동아)

최근 가능성을 엿본 것은 ‘환상마켓(온라인 에코 플리마켓)’이다. 경기도콘텐츠진흥원과 광명경기문화창조허브가 추진한 이 사업은 친환경 제품을 생산·소비하기 위한 시장을 구축하려는 목적을 담았다. 지난 5월 31일 공모를 마감하고, 환경디자인·콘텐츠 분야의 친환경 사업자 40개 팀이 선정되어 관련 상품이 온라인으로 판매되고 있다.

아직 기반시설(인프라)과 제품의 경쟁력 등을 감안하면 걸음마 단계의 사업이지만, 업사이클링의 정신과 소비자 요구가 있는 디자인적 매력을 담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한다. 그럼에도 생각보다 많은 지원 기업이 있어 좋은 제품을 시장에 선보일 수 있었다.

이렇게 일반인이 접근할 수 있으려면 사회와 소통을 위한 사업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강진숙 센터장의 생각이다. 그린 뉴딜도 일반인이 접근하기 어려운 전문 분야 말고, 실생활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면서 사업화를 진행하는 것이 진정한 ‘그린 뉴딜’이라고 말한다.

소재도 중요하다. 업사이클링은 기존 버려진 폐자원과 쓰지 않는 자원의 가치를 재생산하는 일이다. 해당 재료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야 한다. 광명경기문화창조허브는 소재와 재료에 대한 생각을 공모하거나 지원하고, 근원부터 하나씩 지원하는 처리 구조를 구축했다. 환경 친화적 제품이 아니라 엔터테인먼트와 지적재산권 사업 등으로 연계되는 부분까지 포함해 나갈 예정이다.

경기도와 함께 업사이클링의 가치 키워나갈 것

업사이클링 문화와 시장을 확대하는 여정은 쉽지 않았다. 다양한 사업과 지원 프로그램을 원활히 구축하는 데에는 경기도콘텐츠진흥원의 역할도 컸다는 것이 강진숙 센터장의 설명. 현재 경기도콘텐츠진흥원과 협업을 통해 자료와 경험 등을 체득하는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광명경기창조문화허브는 경기도 외에도 경기도콘텐츠진흥원을 통해 많은 도움을 받고 있어요. 일부 인원이 이곳으로 와 함께 협업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없으면 우리는 반쪽에 불과해요. 이들이 그간 쌓은 경험과 자료를 토대로 우리 본연의 에코 창업센터를 만들어 나가게 될 겁니다.”

현재 경기도콘텐츠진흥원과는 육성 프로그램 외에도 컨설팅·멘토링 등 여러 지원 도구가 접목되어 있다. 크게 콘텐츠와 제품화로 나뉘어져 있으며, 두 영역을 중심으로 창업 교육, 컨설팅, 기술적 지원(멘토링+해커톤) 등을 제공하고 있다. 추가로 시장성 테스트로 성공 가능성을 가늠하는 일까지 진행 중이다. 광명시는 아직 이 부분에 대한 경험이 없어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광명경기창조문화허브. (출처=IT동아)

프로그램을 통한 지원도 중요하지만 강 센터장은 ‘직접화’가 더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프로그램을 제대로 돌아가게 해주는 하드웨어를 강조한 것이다. 이를 위해 현재 사용 중인 광명경기문화창조허브(광명업사이클링센터) 외에도 3년 뒤에는 별도의 공간을 조성할 예정이다. 새로운 클러스터와 함께 에코 디자인을 준비하는 기업이 본격적으로 사업이 가능하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이 시설이 완성되면 업사이클과 에코 디자인에 대한 영향력 확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이에 강진숙 센터장은 이렇게 말했다.

“업사이클 자체는 아직 한계가 있어요. 기업이 성장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업사이클 정신을 이어 받는 친환경 산업과 연계해 규모를 키워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이에요. 기업과 정부간 전자상거래(B2G)까지 가는 산업이 필요합니다. 어떤 곳이든 얼마든지 업사이클링과 에코 디자인은 접목될 수 있어요. 단순히 상품을 팔아서 이득을 얻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맥락 안에서 산업과 사업화 가능한 모델을 찾고 싶습니다.”

동아닷컴 IT전문 강형석 기자 redb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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