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logo logo logo logo logo logo logo logo logo logo logo logo logo logo logo logo logo logo logo logo logo logo logo logo logo logo logo logo logo logo logo logo logo logo logo logo logo logo logo logo logo logo logo logo logo logo logo logo logo logo logo logo logo logo logo logo logo logo
star Bookmark: Tag Tag Tag Tag Tag
Korea

팽나무 그늘 아래 서면... 가슴속까지 시원해

 
 서울에서 온 꼬마 아이들(유진, 재준)이 염소에게 먹이를 주고 있다.
 서울에서 온 꼬마 아이들(유진, 재준)이 염소에게 먹이를 주고 있다.
ⓒ 조찬현

관련사진보기

 
산 속에 있는 농원 가는 길이다. 여수시 소라면 운암길 239-62에 위치한 금옥농원이다. 소라면 반월마을 못 미쳐 무덤산 산림도로를 따라간다. 차 한 대가 간신히 지나갈 정도의 자그마한 산길이다.

초행길이라 내비게이션의 안내를 따라 달리다 초입에서 잠시 멈칫거렸다. 이정표도 없는데다 도로가 너무 좁아보였기 때문이다. 망설임도 잠시 차는 산자락을 따라 조심스레 또 다시 달린다.

처음 가본 숲길이다. 왼쪽 저 멀리에 반월마을이 있지만 숲길 근처에는 민가가 하나도 없다. 이름 모를 숲속의 나무 품에 안겨 마냥 달린다. 얼마를 달렸을까. 팽나무 그늘 아래 정자가 보인다.

금옥농원의 이강열, 나금옥씨 부부가 환하게 웃으며 반갑게 맞아준다. 이보다 기쁠 수가 없다. 이곳 정자에 오르자 무더위도 잠시, 이내 가슴속까지 시원한 산바람이 불어온다. 여름철 피서지로 더없이 좋아 보인다.


 
 농원에 무리지어 피어난 봉숭화 꽃에서 어린 시절의 추억 한 자락이 문득 피어오른다.
 농원에 무리지어 피어난 봉숭화 꽃에서 어린 시절의 추억 한 자락이 문득 피어오른다.
ⓒ 조찬현

관련사진보기

 
서울에서 온 꼬마 아이들과 함께 농원을 둘러봤다. 아이들은 마주하는 모든 것이 마냥 신기한 듯 얼굴에 미소가 가득하다. 농원 곳곳에는 이름 모를 여름 꽃들이 지천에 피어있다. 무리지어 피어난 봉숭화 꽃에서 어린 시절의 추억 한 자락이 문득 피어오른다. 순수하기만 했던 그 시절의 아련한 추억들이.

농원 부부는 넉넉한 마음에 정이 넘쳐나는 분들이다. 아마도 산촌의 순박함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일 게다. 아이들은 처음 만난 다양한 동물들과 이채로운 풍경에 마냥 즐거워한다. 뙤약볕도 아랑 곳 없이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이곳저곳을 둘러본다. 눈길 닿는 곳마다 한 폭의 수채화를 보는 듯 아름답다.


 
 농원지기가 병아리를 한 마리씩 아이들의 손에 안겨준다.
 농원지기가 병아리를 한 마리씩 아이들의 손에 안겨준다.
ⓒ 조찬현

관련사진보기

   
 닭장 안에는 파란 알을 낳는 청계와 촌닭 등 수많은 닭들이 무리지어 모이를 쪼아대고 있다.
 닭장 안에는 파란 알을 낳는 청계와 촌닭 등 수많은 닭들이 무리지어 모이를 쪼아대고 있다.
ⓒ 조찬현

관련사진보기

 
아이들에게는 모든 게 다 신기한 농원체험이다. 농원지기가 병아리를 한 마리씩 아이들의 손에 안겨준다. 아이들은 두려움 반, 신기함 반으로 병아리를 조심스레 안아들고 바라본다. 두려움도 잠시 이내 아이들은 병아리와 친숙해진다. 닭장 안에는 파란 알을 낳는 청계와 촌닭 등 수많은 닭들이 무리지어 모이를 쪼아대고 있다. 염소는 사람이 다가가면 우르르 모여든다.

봉숭화 꽃밭에는 연분홍과 붉은색의 봉숭화 꽃이 활짝 피었다. 봉숭화 꽃을 한 움큼 따서 봉숭아 이파리와 짓이겨 손톱에 물을 들이던 그 시절의 아이들과 달리 요즘 아이들은 별 관심이 없다.

산골이지만 그늘을 벗어나면 햇볕이 뜨겁다. 무더위에 힘겨워하는 어른들과 달리 아이들은 하루 종일 쏘다니고 뛰어다녀도 지칠 줄을 모른다.


 
 산장의 농원에서 직접 키운 촌닭 백숙이다. 대 여섯 명이 먹어도 넉넉하다.
 산장의 농원에서 직접 키운 촌닭 백숙이다. 대 여섯 명이 먹어도 넉넉하다.
ⓒ 조찬현

관련사진보기

 
산장의 농원에서 직접 키운 촌닭 백숙이다. 대 여섯 명이 먹어도 넉넉하다. 텃밭에서 키운 풋고추와 상추 등의 채소와 먹는 시골 음식은 그 느낌이 남다르다. 만남에는 한잔 술이 그 기쁨을 더해준다. 반가움에 한잔 술을 곁들이니 음식 맛이 경이롭다. 아이들은 수박을 먹고 어른들은 술잔을 들고 건배를 한다.

아직 해는 열기를 뿜어댄다. 팽나무 사이로 여자만의 푸른 바다가 보인다. 하늘에는 흰 구름이 두둥실 떠있고 반월마을은 한가롭기 그지없다. 팔을 길게 뻗으면 고흥의 팔영산이 손에 잡힐 듯 가까워보인다. 연일 작열하는 땡볕 속에서도 산골 농원의 여름은 그저 한가롭기만 하다.


 
 하늘에는 흰 구름이 두둥실 떠있고 반월마을은 한가롭기 그지없다. 팔을 길게 뻗으면 고흥의 팔영산이 손에 잡힐 듯 가까워보인다.
 하늘에는 흰 구름이 두둥실 떠있고 반월마을은 한가롭기 그지없다. 팔을 길게 뻗으면 고흥의 팔영산이 손에 잡힐 듯 가까워보인다.
ⓒ 조찬현

관련사진보기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다음 블로그 '맛돌이의 오지고 푸진 맛'에도 실립니다.

All rights and copyright belongs to author:
Themes
I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