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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레이더P] 총선 역할 기정사실화된 이낙연, 비례냐 험지출마냐

`최장수 국무총리`로 등극한 이낙연 총리. `조국 정국` 뒤에 ‘비문(非文)` 대권주자로서 주목을 받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선 내년 총선을 위해 이 총리가 당으로 복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차기 대권 지지율 1위를 기록하는 이 총리를 간판으로 내세워 총선을 치르겠다는 계산이다.

`조국 트라우마` 탓 후임 물색 난망


이 총리의 당 복귀는 고차방정식이다. 가장 큰 문제는 후임을 찾는 것. 당초 이 총리의 당 복귀는 올 여름으로 점쳐졌다. 앞서 지난 5월 신문방속편집인협회 토론회에서 "심부름을 시키면 따라야 할 것"이라고 총선 역할론 맥락의 발언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심중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민주당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이 원래부터 대권 후보로 거론되는 이낙연 총리가 바로 대권으로 직행하는 것보다는 총선에서 어느 정도 당에 역할을 하고 가는 그림을 원했다. 이 총리도 이를 공유하고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국 정국`을 거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청문회` 트라우마가 번진 것이다. 더구나 국무총리 후보의 임명동의안은 청문회를 거쳐 국회 본회의에서 표결 참여자의 과반 찬성으로 가결돼야 한다. 장관 후보자와 달리 대통령의 임명 강행이 불가능하다. 임명동의안이 부결될 경우 여권은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고 그 파장은 총선으로 이어지게 된다.

이 때문에 후임 총리로는 청문회 통과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현역 다선 의원이 거론된다. 5선의 원혜영 의원이나 4선의 김진표 의원 등이다.

당 복귀 시점, 12월인가 1월인가


민주당은 정기국회가 끝나는 내달 10일 안팎으로 총선 선거대책위원회를 가동한다. 그래서 이 총리의 12월 등판론이 나온다. 선대위가 출범하면 당 운영 체계의 중심은 최고위에서 선대위로 이동하는데 이때 이해찬 대표가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아 한 발 뒤로 빠지고, 이 총리가 공동선대위원장이 돼 총선을 이끈다는 시나리오다. ‘조국 정국`에 실망한 중도측 표심을 얻으려면 이 대표의 선명성보다 이 총리의 `확장성`이 유효하다는 것이다.

민주당의 한 3선 의원은 "통상 청문회를 거쳐 인준되기까지 한달 정도 걸리는 것을 고려하면 지금 당장 차기 총리 후보자를 지명해도 늦다"며 "야당이 바로 임명동의안을 인준 해줄리가 만무하지 않나. 서둘러야 한다"고 밝혔다. 한 4선 의원은 "연말 안에 청문회를 마무리 짓고 선대위 출범 초기에 복귀해야야 한다"며 "새로온 총리로 새해를 시작해야지, 연초부터 총리 임명을 두고 싸우면 국민들한테 볼썽사납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당 지도부의 생각은 좀 다르다. 이해찬 대표 주재 아래 공천이 상당 부분 진행되고 난 뒤인 내년 1월에야 이 총리의 복귀 윤곽이 드러날 것이란 관측이다. 당지도부 소속 한 의원은 "이낙연 총리가 언제 돌아올지도 1월 돼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공직자는 총선 90일 전에는 사퇴 의사 밝혀야 하니까 그때에 이르러야 가닥이 잡힐 것"이라고 했다. 공직선거법에 따른 공직자 사퇴 시한은 내년 1월16일이다.

총선 주도 아니면 ‘간판 역할`


지도부 소속 또 다른 의원은 "이 총리가 계속 임기를 이어갈 지 출마를 할 지 아무 것도 정해진 게 없는 상황이라 복귀의 시점을 논할 단계도 아니다"며 "이 대표가 공천을 주관하고 총선의 결과를 책임지려는 의지가 강하다. 다만 유세전의 경우 이낙연 총리 복귀 여부와 상관 없이 이 대표가 전면에 나서기 보다 공동선대위원장 체제로 권역별로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이 총리가 당에 복귀하더라도 공천에는 관여하지 못하고 공동 선대위원장 정도만 맡아 선거 유세를 지휘하는 역할을 할 것이란 얘기다.

이 총리의 쓰임새를 `얼굴 마담`에 한정하는 데에 관해 당내에선 쓴소리도 나온다. 한 중진 의원은 "이해찬표 공천을 고집하고 이낙연 총리에겐 공동선대위원장으로서 선거운동만 시키겠다는게 당지도부 생각 아니냐"며 "선거 결과를 책임지는 게 선대위원장의 역할인데 만약에 선거 잘못되면 이 총리는 독박쓰고 정치 커리어가 망가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비례냐 험지 출마냐


이 총리의 내년 총선 출마 방식을 두고서도 여당 내 의견은 분분한다. 지역구에 묶지 않고 비례대표 순번을 배정해 전국 유세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 행정부의 터전인 세종시나, `정치1번지` 서울시 종로구 등 전략요충지 출마 관측도 많다.

험지 출마론도 제기된다. 한 재선 의원은 "험지에 가서 이겨 돌아와야 하지 않겠나"며 "대권 나가실 분이 (민주당에 유리한)호남 같은 곳으로 가면 안된다"고 했다. 또 다른 재선 의원은 "적어도 이길만한 험지에 보내야지, 사지로 보내서 지고 오면 어떻게 되겠나"며 "이낙연 총리 급이 지역 선거에 나갔다가 패배해버리면 바로 `정권심판론`으로 직결되게 되는 수가 있다"고 했다.

대선주자 선호도 5개월째 선두
이 총리는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5개월째 연속 선두를 달리고 있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일까지 전국 19세 이상 성인 2507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0%포인트)에서 이낙연 총리에 대한 대선주자 선호도는 23.7%로 조사 대상 14명 중 1위를 차지했다. 한 달 전 조사보다 3.5%포인트 상승했다. 선두에 머무른 건 5개월째다.

2위를 기록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지난 조사보다 0.1%포인트 오른 20.0% 선호도를 확보했다. 자세한 여론조사 개요 및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조직·계파가 없어…총리실 출신 주목


‘대선주자` 이 총리는 마땅한 `조직`이 없다는 게 한계다. 또다른 민주당 관계자는 "이 총리는 의원들과 두루두루 친하지만 계파를 형성하지 않았다"며 "계파를 세우려면 자리, 지분 등을 나눠줘야 하는데 이 총리는 그런 걸 안 해 온 것"이라 설명했다.

그래서일까. 이 총리를 가까이에서 보좌한 `총리실 출신들`이 주목받는다. 이들이 총선에서 당선될 경우 21대 국회 안에서 이 총리를 도울 수 있다. 이상식 전 총리실 민정실장은 현재 더불어민주당의 대구 수성을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다. 지용호 전 정무실장도 서울 동대문을 출마를 준비 중이다. 배재정 전 비서실장(19대 국회 민주통합당 비례대표)은 부산 사상에 나선다.

현역 중에선 이개호 민주당 재선 의원이 이 총리의 측근으로 손꼽힌다.

이 의원은 이 총리가 2014년 지방선거에 전남지사로 출마하자 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 지역구를 물려받았다. 여전히 긴밀한 소통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정부 임기가 절반이나 남은 시점에서 이 총리가 차기 대선주자로 지나치게 부각되는게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얘기도 나온다. 특히 친문계가 당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인만큼 이 총리가 조직을 구축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윤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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