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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속보]백기 든 최장수 현역 좌파…볼리비아 모랄레스, 전격 사퇴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사퇴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중남미 현역 최장수 지도자인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이 선거 부정 논란 속에 결국 대통령직 사퇴를 선언했다. 대통령 선거 3주 만이자 집권 14년 만이다.

야권의 거센 대선 불복 시위에도 선거 부정은 없었다며 버텨온 모랄레스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 부정이 있었다는 미주기구(OAS)의 감사 결과 발표에 이어 군과 경찰마저 사퇴를 요구하며 압박하자 결국 백기를 들었다.

10일(현지시간) 현지 일간 엘데베르 등에 따르면 모랄레스 대통령은 이날 오후 TV 연설을 통해 “대통령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이런 갈등 상황에 이르게 된 것이 무척 가슴 아프다”며 의회에 사의를 전달했다고도 밝혔다.

모랄레스 대통령의 사퇴 발표는 그가 4선 연임에 도전한 지난달 20일 대통령 선거 이후 3주 만이다.

이번 선거에서 모랄레스 대통령은 40%를 득표하고 2위에 10%포인트 앞서며 결선 없이 승리를 선언했지만 석연치 않은 개표 과정을 놓고 부정선거 논란이 제기되며 3주째 거센 시위가 이어졌다.

투표 당일 처음 나온 중간개표 결과엔 1·2위 격차가 크지 않아 결선투표가 유력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선거관리 당국은 돌연 개표 결과 공개를 중단한 후 24시간 만에 10%포인트 이상 격차로 모랄레스 대통령이 승리한 결과를 발표했다.

야권 지도자 루이스 페르난도 카마초가 10일(현지시간) 라파스의 거리에서 반정부 시위대와 함께 볼리비아 국기를 흔들고 있다. AFP연합뉴스

야권은 곧바로 반발했지만 모랄레스 대통령은 줄곧 부정 의혹을 일축했다. 그러나 OAS가 선거 부정을 시사하는 감사 결과를 발표하자 더 버틸 명분이 부족해졌다.

이날 오전 OAS는 지난달 선거 과정에서 투표 시스템에 여러 ‘부정’과 ‘정보 시스템 조작’이 발견됐다며 선거 결과를 무효로 하고 새 선거 절차를 시작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OAS는 또 모랄레스 대통령이 10%포인트 이상의 격차로 승리하는 것이 통계적으로 가능하지 않아 보인다고도 덧붙였다.

결국 모랄레스 대통령은 OAS의 감사 결과 발표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관리당국을 개편해 새 대선을 치르겠다며 한 발 물러섰다.

하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그는 “헌법상 역할을 다해야 한다”며 내년 1월까지인 임기를 채울 뜻을 밝혔으나 오후 군 수장까지도 나서 사퇴를 종용하자 결국 몇 시간 만에 사퇴를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윌리엄스 칼리만 군 최고사령관은 이날 볼리비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모랄레스 대통령에게 사퇴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경찰 수장 역시 퇴진 요구에 동참했다.

지난 2006년 1월 볼리비아 첫 원주민 대통령으로 집권한 좌파 모랄레스 대통령은 이로써 14년 만에 물러나게 됐다. 이번 대선에서 당선됐다면 총 19년간 장기 집권할 예정이었다.

지난 대선에서 2위를 차지한 야권 후보 카를로스 메사 전 대통령은 모랄레스 대통령의 사퇴 발표 후 “독재가 끝이 났다”며 “절대 오늘을 잊지 못할 것”이라고 환호했다.

한편 이날 알바로 가르시아 리네라 부통령도 역시 사퇴 의사를 밝혔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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