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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수험생 312명 수능 성적 미리 확인했다...수능 관리 '보안' 구멍

교육부·평가원 '신뢰도 추락'...지난해 감사원 ‘보안 부실’ 지적
학생들 "조기 공개하라"...평가원, 예정대로 4일 공개

오는 4일로 예정된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 발표를 앞두고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홈페이지에서 수험생 300여 명이 성적을 미리 확인한 것으로 확인됐다. 1994학년도에 도입된 국가 최대 규모 시험인 수능에서 성적표가 사전에 유출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수능 출제·관리기관인 평가원의 보안 시스템에 구멍이 뚫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지난 1일 밤 회원 16만여 명인 한 수험생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 ‘수능성적표 미리 출력하는 법’이라는 글을 올라왔다. 평가원 수능성적 증명서 홈페이지에 접속해 ‘개발자 도구(DOM 탐색기)’로 웹페이지 HTML(웹문서를 만들 때 사용하는 기본 프로그래밍 언어)에서 ‘연도 숫자'만 2020으로 고치면 성적표 발급 신청과 출력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후 수능 성적을 확인했다는 인증글이 줄지어 올라와 논란이 커졌다.

교육부 관계자는 "수능성적을 미리 확인한 것이 '업무방해'에 해당한다는 판단이 들면 법리검토에 들어갈 것"이라면서 "이번 일에 대해 교육부와 평가원이 책임을 지겠다"고 했다.

입시 온라인 커뮤니티 카페에 올라온 이른바 ‘수능 성적표 미리 출력하는 방법' 게시글. /네이버 카페 캡처
입시 온라인 커뮤니티 카페에 올라온 이른바 ‘수능 성적표 미리 출력하는 방법' 게시글. /네이버 카페 캡처
◇사전 유출 졸업생 312명...평가원, "예정대로 4일 공개"
평가원은 이날 "수능 정보시스템 점검 기간 중 지난 1일 오후 9시 56분부터 2일 오전 1시 32분 사이 졸업생 312명이 수능 성적증명서 발급 서비스에 본인 인증 후 소스코드에 접속해 2020학년도로 변경 후 본인의 성적을 사전 조회 및 출력했다"고 밝혔다.

평가원은 이 상황을 인지하고 이날 오전 1시 33분에 관련 서비스를


차단했다. 평가원 측은 "(수능 성적을 미리 확인한 수험생은) 타인의 성적이나 정보는 볼 수 없는 구조이므로 본인 관련 사항만 본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평가원은 당초 예정대로 오는 4일 오전 9시부터 수능성적을 제공하기로 했다. 채점 일정에 따른 성적 출력물 점검 및 진학상담 등 고등학교 학사일정을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사전 성적 조회자(졸업생) 312명에 대해서도 예정대로 성적 제공할 예정이다.

평가원 관계자는 "이번 수능 성적 사전 조회와 관련해 수험생 및 학부모님께 혼란을 야기하여 심려를 끼쳐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면서 "수능 정보시스템 서비스 및 취약점을 면밀히 분석해 대책을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2일 새벽 1시33분부터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홈페이지 내 대학수학능력시험 관련 사이트가 차단돼 있다. /평가원 홈페이지 캡처
2일 새벽 1시33분부터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홈페이지 내 대학수학능력시험 관련 사이트가 차단돼 있다. /평가원 홈페이지 캡처
◇"이왕 이렇게 된 거 미리 발표하라"...학생들 반발
일부 수험생들은 형평성을 이유로 수능성적 조기 공개를 요구하며 반발했다.

입시 커뮤니티와 포털사이트 등에서는 "일찍 확인한다고 해서 점수가 바뀌는 것도 아니다", "이미 결과가 나왔으면 미리 발표해 달라"는 반응이 쏟아졌다. "지난 1일보다 미리 확인한 사람이 분명히 있고 그것도 여러 명일 것"이라며 추측성 글도 올라왔다.

특히 지난 주말 이전에 성적을 확인한 수험생이 있었을 경우, 올해 대입에 큰 변수가 됐을 가능성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일선 고교의 한 진학상담 교사는 "학생들이 가채점을 통해 어느 정도 자신의 점수를 확인하고 있었다고 해도, 미리 자신의 성적을 확인해서 정시지원 전략을 세웠다면 문제의 소지가 크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평가원, 지난해 감사원 지적받고도 '보안' 소홀


평가원은 지난해에도 중등 임용시험에서 '무방비' 보안을 지적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계에 따르면, 감사원은 지난해 8월 평가원의 중등 교원 임용시험 관리 실태를 감사한 결과 "전산 보안 관리, 시험 채점 업무 등 전반적인 부적정 사실이 발견됐다"고 지적했다.

이때 감사원은 "평가원의 온라인 시스템 전산 보안 관리가 소홀하다"고 보안 분야를 지적했다.

그러나 평가원은 약 50만명이 치르는 수능을 주관하는 공공기관으로서 기본적인 보안 체계조차 살피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해 1월 중등 임용시험 결과가 발표되던 날에도 이와 비슷한 소동이 있었기 때문이다. 일부 응시생들 사이에서 "채용 홈페이지를 '소스 보기'로 전환하면 몇 시간 전부터 과목별 점수와 석차를 볼 수 있었다"는 말이 흘러나왔다.

한 입시 전문가는 "공정성·형평성이 담보되려면 시험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학생이 똑같은 기회를 가져야 한다"면서 "정부 차원에서 국가 관리 시험들에 대한 전반적인 보안 체계를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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